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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화장품케이스 공장서 불… 6명 사망[뉴스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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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rzic
댓글 0건 조회 2,500회 작성일 07-08-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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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 의왕시 고천동 3층짜리 공장건물 3층에 입주한 화장품케이스제조업체 W산업 작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박형순(여·50), 엄경자(여·60)씨 등 여직원 6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또 임옥희(여·54)씨와 안봉순(여·64)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한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들은 화장품케이스 코팅작업중이었으며, 코팅가열기가 폭발하며 불길과 함께 유독가스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W산업 공장장 송모(35)씨는 “코팅가열기가 폭발하며 불이 나 소화기로 자체 진화하려 했지만 불길이 워낙 크게 치솟아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임씨는 “유독가스가 심해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9대와 소방관 12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여 1시간2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어머니..어머니..' 의왕 화재 유족들 오열
(안양=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올해가 어머니 환갑이라 처음으로 모시고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10일 경기도 안양시 메트로병원 장례식장.
지난 밤 경기도 의왕시 W산업 화재로 숨진 윤순금(60)씨의 아들 이경석(32)씨는 "10월에 어머니의 60번째 생신을 맞아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그렇게 좋아하셨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다.
이씨는 "2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 혼자 일을 하며 누나와 저를 키웠다"며 "이제는 일 그만두시라고 해도 '아직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굳이 힘든 일을 계속하셨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몇번 어머니 일하는 공장에 갔었는데 노인들이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같은 작업을 반복하더라"며 "그래서 어머니는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신경통.관절염을 심하게 앓았지만 '아프면 그만둬야 한다'며 진통제를 맞아가며 일을 계속했다"고 흐느꼈다.

김금중(61)씨는 남편과 함께 초등학생 손자(9)를 키우며 공장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업주부로 3남 2녀를 키운 김씨는 맞벌이를 하는 둘째 아들을 대신해 갓난아기 때부터 손자를 맡아 키웠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키우듯 손자를 유달리 아꼈고 "손자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줄 수 있어 일을 한다"며 만류하는 가족들을 설득하곤 했다.

평촌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시신이 안치된 변귀덕(60)씨는 코팅가열기 폭발 당시 가까이에 있었던 듯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변씨의 외아들 강대식(31)씨는 "어머니 시신을 확인하지 못해 새벽까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며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했다.

강씨는 "아버지가 경비 일을 하셔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데 왜 그토록 만류하는 일을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됐었는데 돌아가신 뒤 제 이름으로 된 적금통장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유를 알았다. 아직 아무것도 해 드린 게 없는데..."라고 서럽게 울었다.

이날 유족들은 "숨진 여성들이 모두 50-60대의 고령이었음에도 밤 10시까지 계속되는 잔업을 시키고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며 W산업의 부당노동행위 여부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변씨의 남편 강동소(63)씨는 "왜 그렇게 노인들에게 일을 많이 시켜...잔업만 안 했어도 살았을텐데..."라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씨는 "(아내가)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일을 시작, 밤 10시까지 잔업을 해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며 "일당 1만2천원짜리 일용직이지만 잔업을 거부하면 해고되기 때문에 몸을 버려가며 일을 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 "그렇게 힘든 일임에도 임금은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50만원이 채 안 됐다"며 "잔업 포함 하루 16시간 근무에 주말 잔업까지 해도 80만~90만원이 고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기 위해 월급 50만원짜리 일자리라도 마다않는 노인들의 마음을 이렇게 악용할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불이 난 W업체는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 산재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이마저 가입자의 통상임금 수준에 따라 보상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노인들의 경우 액수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족들은 또 "화재 발생 이후에도 W산업측이 노인들을 즉시 대피시키지 않고 소화기를 들려주며 불을 끄라고 해 피해를 키웠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화재 발생 후 현장에 가 보니 (공장 안에) 함께 있던 공장장이 소화기를 주며 불을 끄게 했다고 하더라"며 "그게 아니면 8명이 모두 죽거나 크게 다쳤는데 어떻게 공장장만 멀쩡할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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